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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과 땅 사이에

사랑은 아지랑이 같은 것

 

시련과 좌절은

꿈인 양 침묵만이 흐른다

 

간밤에 그대는

내 곁에서 순간에 사라지고

 

그리움은 정녕

끝이 없는 애증의 연속인가

 

정처 없이 헤매며 칼날에 목숨을 건다

사랑과 미움은 모두 부질없는 것

정처 없이 헤매며 칼날을 쫓아간다

사랑과 미움은 모두 부질없어라

 

제 3 화

 

육소봉.. 괜찮아? 대체 어딨는 거야?

 

내 말 들려?

 

미인이 꽃을 벗하니
어떤게 꽃인지 모르겠군

 

과연 절경이야

 

화대형, 소름 끼쳐

 

다들 꽃을 벗삼는다면
무림의 살기도 사라질 거요

 

살기말고 요기나 하자구

 

이봐, 뭐가 웃겨?

 

-댁들이요
-왜?

 

장님이 댁들보다 더 많은걸 보니까요

 

고맙소, 난 화만루인데 낭자는..

 

엽설인데 소설이라고 불러요

 

끼어들지 말고 비켜

 

유령산장을 못 찾아서 화났나보죠?

 

낭자는 누군데 그걸 알죠?

 

댁들은 정말 견식이 없군요

 

엽고홍과는 어떤 사이시오?

 

역시 똑똑하네요 우리 오빠예요

 

육소봉은 찾았나요?

 

-찾았어, 밤새 술을 마셨지
-맞아, 즐거웠지

 

-다들 취했었어
-무덤 앞에서 마셨겠죠

 

어떻게 아시오?

 

그래 말야..

 

산장 사람들한테 당한 게 뻔해요

 

댁들은 죽었다구요

 

겁 없이 유령산장에 가놓고

 

아무 일도 없었다니 말이 되요?
허풍이지!

 

서문취설이 무서워도
유령산장에 갈 건 없었잖아

 

소설이 어제 일을 어떻게 알았지?

 

엽고홍과 관련된 게 아닐까?

 

이제야 그걸 깨달았군

 

밤새 헛고생했잖아?
혼내줘야 겠어, 가자

 

아직 증거가 없어

 

제발 머리 좀 잘 굴려

 

시끄러, 고문하기 전에!

 

고문?

 

맞아, 소설을 잡아다 고문하자

 

안 돼

 

왜?

 

장부가 여자를 괴롭히면 쓰나

 

지금 찬밤 더운밥 가릴 때야?

 

이 일은 좀도둑질 전문인 네가 맡아

 

이 몸은 좀도둑이 아니라
대도라구, 안 그래 화만루?

 

좀도둑도 나쁜건 아냐

 

맹상군도 닭을 훔쳐 재난을 벗어났잖아

 

맞아

 

사공적성을 깔보지마

 

거칠어서 그렇지 의기 있는 군자라구

 

-들었지? 나보고 군자라잖아
-양상군자!

 

이런!

 

무슨 짓이예요!

 

유령산장의 내막이나 말해, 어서!

 

말 안하면 고문할 거야

 

맞아, 독약으로 녹여버리겠어

 

그 뿐 아냐, 강간할 거야!

 

울지마, 울지 말라니까!

 

강간할거라고 하면 어떡해?

 

여자는 그걸 제일 겁낸다구

 

-너무 놀란 거 아냐?
-저러다 말문 막히겠어

 

말 할때까지 협박해
아냐, 살살 달래는 게 좋겠어

 

울지마, 우리가 장난친거야

 

울지마

 

그만 울어, 가슴 아파 뚝 그쳐

 

-안 울면 뭐든 다할게
-그럼 노래해요

 

노래? 농담이지?

 

산에 꽃피는 그 노래요

 

-육소봉 노래잖아, 우린 못해
-그래

 

알았어, 울지마.. 내가 할게

 

산에는 꽃이 피고 들에는 산들바람..

 

-미치겠다
-호숫가엔 풀잎이..

 

그만해요, 화만루.. 못 듣겠어요

 

난지 알았어?

 

당신뿐 아니라 원숭이,
뚱보승, 사마귀도요

 

화만루, 군자인줄 알았더니 비열하군요

 

거 봐, 너희 때문에 망신당했잖아

 

우리가 누군지 알았으니까

 

-유령산장의 비밀을 알려줘
-그래, 말해 봐

 

-비밀을 알고 싶어요?
-그래

 

-그럼 육소봉을 데려와요
-그건...

 

-우릴 놀리는 거지?
-맞아, 말도 안 돼

 

이제 알았어요? 멍청이들!

 

이.. 감히 우릴 놀려?

 

-오냐, 어디 죽도록 맞아봐라
-그러지 말고 말로..

 

무슨 소리지?

 

흡혈박쥐야

 

들어온다..

 

어때요? 내가 준비한 선물이..

 

그런데 오빠는 왜 여태 안 나타나지?

 

맞기 전에 말해!

 

독가루를 뿌릴 수도 있어

 

그래, 말해.. 우리가 또..

 

-누구냐?
-내가 갈게

 

시주..

 

육소봉은?

 

육소봉을 찾으러 왔죠?

 

행방을 캐내려고 친구들이
밤새 의논했어요

 

그렇죠, 화만루?

 

맞아, 우리도 찾고 있어

 

그래,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

 

-안 그러냐?
-맞아

 

그래서 찾았냐?

 

방법을 생각 중이야

 

-금방 찾을 수 있어
-맞아

 

참, 우리가 여기 있는건
어떻게 알았지?

 

-낭자가 말해줬어
-소설이?

 

달아났잖아

 

정말 소설이 가르쳐줬어?

 

언제?

 

어제 밤에 찾아와서
육소봉이 올거라고 하더군

 

-밤새 우리랑 있었는데 어떻게..
-맞아

 

혹시 잘못 본 거 아니야?

 

절대 아냐

 

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있나?

 

박쥐를 동원하고 변신술까지 안다면

 

보통 낭자가 아냐

 

주제가 소봉이야? 소설이야?

 

여자랑 한 방에서 뭐하는 거지?

 

-옛날 얘기를 들으러 왔어
-맞아, 무서운 귀신 얘기

 

그래, 유령산장..

 

육소봉이 유령산장에 있나?

 

놀랐겠지?

 

파산협객의 제자가 치졸하게
미혼향을 쓰다니..

 

노도자는 육소봉을 못 죽이게 할 거야

 

허나 방법은 있지

 

뭔데?

 

저 놈을 죽여줄 사람을 찾았거든

 

누구?

 

바로 너!

 

나더러 죽이라고?

 

그래

 

그 후에 날 죽이겠다?

 

총관, 절기가 있다던데
한 번 구경해 볼까?

 

나야 집 지키며 잡일하는
재주밖에 더 있나?

 

파산 칠칠사십구수 회풍무류검이군

 

-그럼 파산검객 고비운?
-그렇다

 

안 죽었소?

 

난 멀쩡하네 자넬 죽일 생각도 없고

 

노도자는 모르지만 이 조직을
아는 자가 3명이나 있네

 

첫 째가 내 사부지

 

그럼..

 

나는 첩자일세

 

조직의 비밀을 모르기 때문에
노도자의 정체를 알아내러 왔지

 

알아냈소?

 

아직 그의 모습조차 본 적이 없으니

 

한 사람을 찾아야 해

 

그게 누구죠?

 

날 도울 사람

 

나 말이오?

 

그럼 아닌가?

 

미안하지만 아니오

 

넌 노도자의 비밀을 알고 있지?

 

우린 널 수상히 여겨
속은 척 해 준거지

 

미혼독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

 

어떤가?

 

둘 다 존경스럽소

 

육소봉의 존경을 받다니
죽어도 여한이 없군

 

생각보다 대담하군

 

당신이 노도자요?

 

너 때문에 모든 게 엉망이 됐다

 

그래서 어쩔 셈이오?

 

-그래도 쓸만하고..
-또 손님이잖소

 

좋아, 비밀을 발설 안 한다면 살려주지

 

좋소, 약속하겠소

 

좋다, 믿을테니 가봐라

 

가라고요?

 

주인이면 손님을 보내야지

 

하지만 밖엔..

 

밖에 누가 있던 여기서
죽는 것보단 나아

 

어쨌든 넌 손님이고
날 배신하지 않았으니

 

원하는걸 가져가라

 

뭐든지요?

 

갖고 갈 수만 있다면

 

이 여인이요

 

좋다, 화를 내기 전에 얼른 사라져라

 

왜 그래?

 

괜찮아?

 

못 신겠군

 

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
하루만이라도 좋아요

 

당신이 있으니 뭘 더 바라겠어요

 

인연이란 신기해요

 

노도자를 사랑했는데
당신을 만나다니..

 

참, 이름이 뭐지?

 

내 이름은 날 따라 죽었어요

 

회남 유가의 독문진기와 유운검을
융합하다니 대단하군

 

난 회남대협 점창검객의
아내 유청청이에요, 몰랐죠?

 

서문취설의 검을 피하는 사람은 드물지

 

우리 뿐이죠

 

그에게 쫓기는거 알아요
내가 돕길 바라죠?

 

해 줄건가?

 

싫어요

 

남편을 죽여놓고 살길 바래?

 

남편?

 

그것도 남편인가요?

 

그는 더러운 변태였어요

 

강제로 친구와 자게 하고
그걸 지켜봤죠

 

진작부터 그를 죽이고 싶었어요

 

보기와는 영 딴판이군

 

얘길 안 들었다면
영원히 모를 뻔했어

 

내가 무서운 여자라
데려온 게 후회되지 않나요?

 

유령산장 사람은 사연이 있나본데

 

내 방에서 색귀에게 끌려나온
그 여인은..

 

몰라요, 끌려온 것 밖엔!

 

왜요, 딴 여자가 그리워요?

 

아냐, 신을 돌려주려고

 

바람에 떨어진 게 아냐

 

그럼 검에 잘린 거군요

 

이건 검기야

 

그럼 서문취설이 온 건가요?

 

그는 포기를 모르지

 

우리가 협력하면 이길 거예요

 

왜요? 무서워요?

 

실수를 할 때도 있지

 

이 숲에서 갇혀있자는 거예요?

 

길은 하나 뿐이야

 

뭐죠?

 

돌아가는 거

 

유령산장에요?

 

이게 어떻게 된 거죠?

 

총관, 아귀, 궁귀..
모두 안 죽었단 말이오?

 

이제 알겠냐?

 

아무 것도 모르겠소

 

처음부터 끝까지 속임수였어

 

널 시험해보려고 내가 꾸민 일이지

 

첩자로 의심했소?

 

이들도 다 똑같은 절차를 거쳤다

 

정말 서문취설에게 쫓기는지
알아보려고 보냈던 거요?

 

화과부를 데려갈 줄 알았다
안 왔다면 죽였을걸?

 

왜 웃냐?

 

내가 너무 멍청해서요

 

내가 왜 이랬는지 알겠냐?

 

이용가치가 있을테니까요

 

짐작대로 총명하군
오늘부터 날 위해 일하거라

 

육소봉의 환영연을 열어라!

 

조용히 해라!

 

이제 육소봉은 진정한 일원이 됐으니

 

지금부터 서로 돕고 동고동락해라

 

육소봉, 집이 생기니 어떠냐?

 

30년 만에 처음으로
내 집과 내 방이 생겼군요

 

오늘 산장에 혼사가 있다

 

누구 혼사요?

 

-너!
-육소봉?

 

집도 생기고 방도 생겼으니
안주인이 있어야지

 

맞아..

 

네가 오니 산장에도
경사가 생기는 군

 

제일 미인을 짝지어 줄테니
반대하진 않겠지?

 

난 반대예요

 

이건 내 명령이니
누구도 반대할 수 없다

 

육소봉, 혼례를 치뤄라

 

-신부가 누굴까?
-화과부는 아니겠지?

 

그 여자 복 많네

 

나였으면..

 

축하해, 새 신랑..

 

제길, 이건 너무 불공평해

 

조용히 해
신부는 어떻게 생겼지?

 

얼굴은 더럽고..

 

이는 누렇고..

 

머리는 산발이야

 

차라리 나랑 혼인하자

 

아무튼 결과는 비참할 거야

 

-그럼 혼인 안 해!
-신부 혀가 뱀처럼 길대

 

시간 됐다, 들여보내

 

가자

 

귀신인줄 알았더니 너무 예쁘잖아?

 

-왜 물어?
-남잔 다 나빠요

 

신을 떨어뜨린 낭자군?

 

-혼인도 했으니 예물을 줘야지
-만지지 말아요

 

역시 맞군

 

자꾸 이러면 죽겠어요

 

그럼 이 밧줄부터 풀러

 

오지 말아요

 

비켜요

 

걱정 마, 여자는 좋아해도 강간은 안 해

 

그럼 낭자는 침대에서 자고
난.. 앉아있을게

 

정말 앉아있게요?

 

죄 지은게 많아서 벌을
주는 게 분명해

 

침대에서 자요

 

안 무서워?

 

나쁜 사람같진 않아요

 

정말 자도 되지?

 

건들면 안돼요

 

그래도 부부인데 이름은 알아야지

 

한령이에요

 

혼인 날인데 부모님은..

 

자요

 

왜 안 자요?

 

예쁜 색시를 얻었는데
혼자랑 똑같잖아

 

옆에서 자잖아요

 

다르지, 만질 수도..

 

약속했잖아요

 

그래, 약속 지킬게

 

육소봉은 이렇게 허무한
첫날밤을 보내는데..

 

한 숨도 못 잤네

 

일어났어요? 세수해요

 

어제 못 잤죠?

 

왜 봐요?

 

이름이 뭔지 말해봐

 

한령이라고 했잖아요

 

그거 말고

 

그거 말고는.. 사실 난 내가
유령이란 것 밖엔 몰라요

 

자신이 누군지 몰라?

 

몰라요

 

어쩌다 여기 왔지? 집은?

 

모르겠어요

 

소설부터 잡아야해

 

당문 미혼약보다 대단하다구

 

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잖아

 

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..

 

그 말 밖에 몰라?

 

어쨌든 만만치 않아
안 그래 서문장주?

 

갑자기 어딜 가는 거야?

 

여기 있어봤자 시간낭비야
유령산장에 가겠어

 

여긴 어디지?

 

귀기가 느껴져, 조심해

 

-서문장주가 있으니 문제없어
-맞아

 

그래도 조심해

 

육소봉?

 

서문장주 진정하고 술 한잔 마시지

 

-그래, 만났으니 한 잔 해야지
-맞아

 

-장주, 벌로 노래시켜
-듣기 싫을걸?

 

됐어, 이기는 사람 따라갈게

 

데려갈 생각이면 꿈 깨

 

쓸데없는 일에 상관 마라

 

총관이라서 어쩔 수 없다

 

서문취설, 말썽부리면
에미 곁에 보내겠다

 

좋아, 너부터 죽이지

 

어머니?

 

얘야

 

왜 여기 계시죠?

 

얘야

 

얘야..

 

왜 이래?

 

미안해

 

어떻게 된 거지?

 

장주 어머님은 별세 했잖아

 

육소봉은?

 

찾을 거 없어, 너흰 고심술에
당해 환상을 본 거야

 

난 장님이라 안 당했지

 

-대체 유령산장은 어떤 데지?
-그러게

 

-방금 고심술에 홀렸을 때..
-그 얘긴 그만해

 

모두가 혼란에 빠진 순간
쪽지를 한 장 받았는데

 

누가 썼는진 볼 수 없지만
육소봉 같애

 

육소봉?

 

-우리가 본 건 환상이잖아
-맞아, 육소봉도 가짜였을 거야

 

맞아

 

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니..

 

또 그 헛소리냐?

 

화만루, 어떤 쪽지지?

 

그래, 줘봐

 

육소봉이 맞나 보자
필체는 비슷한데..

 

함정일지도 몰라

 

추워요, 입어요

 

혼인을 했으니 서로에 대해 알아야지

 

식구들은 지금 어딨지?

 

부모님요?

 

생각났어요, 데리고 나가 줘요

 

묶여온 거 기억나?

 

수상한 계집 같더라니!

 

바보인척 하지만 실은 첩자예요

 

아녜요, 정말이예요

 

맞아, 그럴 리 없어

 

-데려가야겠다
-왜요?

 

내 명을 거역할 거냐?

 

한령은 내 신부예요

 

어쨌든 데려가야겠다

 

안돼요, 육대형 어떻게 좀 해 줘요

 

화과부, 풀어줘!

 

감히 내게 덤비다니!

 

경고하지만 내게 복종하는 게 좋을 거다

 

싫어요.. 육대형, 살려 줘요

 

솔직히 말해

 

난 정말 몰라요

 

네 속셈 모를줄 아냐?

 

머리를 벗겨내고 눈알을 뽑아버리겠다

 

다신 꼬리 못 치게!

 

화과부, 풀어줘!

 

육대형, 살려줘요

 

왜, 가슴 아파?

 

우리 원한은 그녀와 무관해

 

-한령
-육소봉!

 

저 계집이 뭐가 좋다고 날 버린 거지?

 

날 안 죽이니까

 

내가 정말 널 죽일줄 알았어?

 

물론이지

 

-넌 노도자의 충실한 개니까
-아냐, 오해야

 

난 너와 있을 때만
내가 진짜 사람처럼 느껴져

 

왜 그랬지?

 

당신을 해치는 줄 알고..

 

화과부, 괜찮아?

 

정말이야, 안 돌아왔어도
죽이지 않았을 거야

 

화과부, 화과부!

 

정말 죽었어요?

 

죽었어

 

날 원망하죠?

 

아냐, 처음 사귄 친구라
애석할 뿐이야

 

이 곳이 무서워요, 정말로요

 

난 항주 갑부 한문의 딸로
아무 부러움 없이 자랐죠

 

어느 날, 하녀들과 뱃놀이를 하는데

 

물 속에서 복면인이 나타났어요

 

생김새가 너무 무서워서
소리를 쳤지만 소용없었고

 

번개같이 하녀들을 빠뜨린 후
날 꽁꽁 묶었어요

 

깨어나 보니 거긴 유령산장이였고

 

노도자란 장주는 무서웠지만

 

꼭 살아남아야 한다고 다짐하며

 

색귀도 싫어할 만큼 추하게 살았어요

 

걱정 마, 널 구하러 온 거야

 

날 요?

 

우선 여길 벗어나자
가면서 얘기할게

 

사실은 부친이 구해오라고 하셨어

 

아버지가요? 부모님은 무사하신가요?

 

잘 계셔

 

한령이 유령산장에 갇혔단걸
알고 수를 쓴 거야

 

뭔데요?

 

일부러 서문취설에게 죄를 지어

 

산장에 잠입해 널 구했어

 

그럼 위험해지겠네요?

 

서문 부인이 제일 억울하지
나 때문에 오해를 받았잖아

 

육소봉, 어딜 도망가?

 

그렇게 출입이 자유롭다면
유령산장이 아니지

 

절벽에 떨어뜨려 화과부의 원한을 풀자

 

육대형

 

노도자께 잘못을 빌어

 

7일을 사정하면 곱게 죽겠지만

 

아니라면 사지가 찢길걸?

 

네 신부를 생각해봐라